<p></p><br /><br />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대장동 실무지들의 잇따른 죽음, 사회부 이은후 기자 와 살펴봅니다. <br> <br>Q. 열흘 전, 그러니까 유한기 전 본부장이 숨진 직후에 어제 사망한 김문기 처장과 저희 기자가 통화를 했다면서요? <br> <br>네, 유한기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던 날이죠.<br> <br>지난 10일, 채널A 취재진이 김 처장과 통화를 했는데요. <br> <br>당시만 해도 "유 전 본부장의 선택 옳지 않다"며 "이럴수록 더 힘을 내고 바로 서야 한다"고 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열하루 만인 어제 김 처장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겁니다. <br> <br>Q. 그러니까 11일 만에 심경이 바뀐 건데요,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? <br> <br>김 처장은 검찰 조사와 공사의 내부 감사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. <br><br>마지막 검찰 소환 조사는 채널A와 통화 전날인 지난 9일이었거든요. <br> <br>통화 시점엔 검찰 조사와 관련된 심경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 봐야겠죠. <br> <br>김 처장은 사망 당일인 어제 오전 감사실에서 중징계 처분 통보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유족 측은 사망 전날인 그제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했는데요. <br> <br>그래서 검찰 조사나 감사 결과를 극단적 선택의 직접적 원인으로 결론내리긴 조심스럽습니다. <br> <br>경찰도 이 열흘 사이 심경 변화의 결정적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는데요. <br><br>김 처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도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. 그래서 사망 배경에 더 관심이 모이는 건데요. 김문기 전 본부장, 실무진 중에는 대장동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죠? <br> <br>네.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 꼽혀 왔고요. <br> <br>사업 초기 실무팀장을 맡았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5년 화천대유를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1, 2차 심사에 모두 참여 했고요. <br> <br>민간 사업자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. <br> <br>검찰 수사가 임박한 지난 9월 공사에서 이미 퇴직한 정민용 변호사에게 민간사업자 평가 자료를 보여준 사실도 드러났는데요. <br><br>공교롭게도 검찰은 어제 정민용 변호사를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. 그런데 사실 충격적인 게 불과 11일 전에 비슷한 역할을 한 유한기 전 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단 말이에요. 공통점이 많아요. <br> <br>네. 대장동 개발의 전체 구조, 성남시가 사업의 큰 방향을 정하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실무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요. <br> <br>숨진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처장은 핵심 실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최고 실세였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의 지시를 받는 입장이었고요. <br> <br>윗선의 요구사항와 실무 진행상황을 꿰뚫고 있는 위치에 있었던 거죠. <br> <br>유한기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사장에게 성남시장과 비서실장 등을 언급하면서 사퇴를 압박한 인물이기도 합니다. <br><br>두 사람의 공통점 더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5년 화천대유를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심사에 참가했습니다. <br> <br>당시 심사에 참여한 공사 간부는 3명인데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. <br><br>Q. (필요시) 이제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나서지 않는 한 윗선 수사가 쉽지 않아지겠군요. <br> <br>검찰 기류를 확인해 보니까요. <br> <br>윗선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기류가 지배적인데요. <br> <br>이런 의혹을 수사할 때는 핵심 실무자의 '진술'이 중요한데요. <br> <br>사건 특성상 물적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고, 윗선의 자백은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월성원전 사건 수사도 처음에 표류하다가 산업부 과장 등 핵심 실무자들의 진술이 나오면서 결국은 청와대까지 수사가 뻗었죠. <br> <br>하지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은 핵심 실무자들의 잇단 사망으로 중간고리가 끊겨버린 셈입니다. <br> <br>Q. 야권에서 '최종 윗선'으로 지목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립니다. <br> <br>이재명 후보는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김문기 처장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"성남시장 재직할 때는 몰랐다"고 답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8년 경기지사가 된 이후에야 알게 됐다는 겁니다. <br><br>김 처장의 사망에 당시 최종 결재자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사실상 선을 그은 건데요. <br> <br>하지만 국민의힘은 "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"는 반박 논평을 내고 증거사진까지 첨부했습니다. <br> <br>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직전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10박 11일 호주 출장에 동행까지 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문제는 앞으로 검찰 수사를 둘러싼 후폭풍인데요. <br> <br>검찰 수사 이후 핵심 실무자 2명이 연달아 사망하면서, 특검 도입의 필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<br> <br>김문기 처장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도 잘 취재해주세요. 이은후 기자였습니다. <br><br>